March 24, 2011

중심과 가장자리

다르마는 중심과 가장자리를 갖는다.
다르마는 항상 이 두가지 방향으로 움직인다.
중심과 가장자리는 상대적이어서.. 경우에 따라 중심도 되고 가장자리도 되지만..
여기서 말하고자 하는 중심은
족첸요결부(Me`ngakde) 중에서도 심밀궤에 해당되는 닝틱을 말하는 것이다.
그렇다면...여기에서  닝틱이 아닌것은 모두 가장자리가 되는 것이다.


한편.. 까귀의 대수인
족첸의 데(심식부)와  메 ~ㅇ악데(요결부)의 떽최에 해당되는 면을 취하고 있다.
특히 쎔데에 집중되어 있다는 면에서.. 대수인도 중심 밖으로 살짝 밀려나게 되는 것이다.
요결부를 드물게 다루고는 있으나 심밀궤는 아니다..
그러나 까귀에도 심밀궤.. 닝틱이 있다.
3대 까르마빠, 랑중 도르제의 까르마 닝틱이 그것이다.
그것은 까귀에서 별도의 전승법맥을 형성한다고는 말하지만..
까귀에서 그것을 따르는 자들이 있다는 것을 나는 아직 들어보지 못했다.

3대 까르마빠 랑중 도르제는 롱첸랍잠과 함께..
비마닝틱의 전승자..큰 스승.. 릭진 꾸마라자로부터 2년간 닝틱을 배웠고,
어느 날..무문관 중에.. 빠드마삼바바비말라미뜨라를 친견하였으며.. 
그 분들의 마음의 빛이 자신의 미간으로 흡수되면서..닝틱의가르침을 완전히 이해하였다. 


겔룩에도 닝틱이 있다.
5대 달라이라마의 닝틱이 그것이다.
그러나 그것은 봉인을 하여 비밀스럽게 감추어져 있으며.. 열어본 자가 없다.
한가지 분명한 것은 현재 14대 달라이 라마께서는 롱첸닝틱의 전승자라는 것이다.
달라이라마께서..겔룩의 전승과는 별도로.. 깔라차끄라 전승을 따르고 있는 것과 마찬가지..
여러분은 그것을 아는가~!
그는 쿠누라마의 제자인 동시에.. 가깝게는 빠툴 린포체의 전승을 따르고 있고..
좀더 멀리는 직메링빠의.. 롱첸빠의.. 빠드마 삼바바의 전승을 따르고 있는 것이다.
얼마전에는 뚤식 린포체로부터 롱첸랍잠의 닝틱얍시 전체에 대한 왕,룽,틱을 받았다.
닝틱얍시는 칸도닝틱, 비마닝틱, 칸도양틱, 라마양틱을 말한다.

미륵오론에도 닝틱이 있다.
'법법성분별론'이 그 것이다.
마치 롱첸랍잠이 두 닝틱을 발견하고 선양함으로서 닝마가르침을 특별하게 한것처럼..
마이뜨리빠는 법법성분별론을 발견하여 대수인 전승을 특별하게 만들었다.

중관의 전승에도 닝틱과 같은 것이 있다.
산티데바의 입보리행론이 그 것이다.
중관의 전승자이자.. 족첸 닝틱의 전승자인 산티데바..
그의 저작이 중관철학의 많은 논서들가운데서 닝틱처럼 특별한 것은 새삼스러운게 아니다.


닝틱은 매우 희유한 것이다..

닝마에도 족첸의 요결부에 있는 심밀궤가 아닌.. 닝틱이 아닌 가르침들이 많이 있다.
우선.. 마하요가, 아누요가, 아띠요가(족첸) 가운데.. 아띠요가가 아닌 모든 가르침이 그렇고.. 
아띠요가중에서도 메 ~ㅇ악데(요결부)가 아닌 쎔데(심식부)와 롱데(공행부)가 그렇고..
메~ㅇ악데(요결부) 중에서도 심밀궤가 아닌 외궤,내궤, 밀궤가 그렇다.
그러나 이 모든 다른 가르침은 닝틱이라는 중심에 결합될 때에 생명성을 지니게 된다.
그렇지 않다면.. 화방이 없이 꽃잎이 혼자 존재하려는 것처럼 어리석어진다.
닝틱이 아닌 것은 닝틱에 의존하는 부분이 있으며,
닝틱에 의존하지 못하면.. 전체적으로 결합력을 잃고 구조성을 상실한다고 생각된다.


대부분의 다른 전승 가르침들은 닝틱이 아니다.

이런 가르침에 닝틱이 결합되면 그 가르침이 중심을 갖게 되고..
중심을 통해 재결합됨으로서 특별함을 지니게 된다.
9부승의 정점이며, 족첸의 심요인 닝틱이 닝마의 다른가르침에 대해 중심성을 가지듯이...
닝틱을 중심으로 재구성된 닝마의 가르침은 다른 수행 전승에 대해 중심성을 지닌다.

이와같은 이유로~
*칸도닝틱이나.. 롱첸닝틱은 중요하다.
*법법성분별론은 중요하다.  
*입보리행론은 중요하다..


또한 마찬가지로.. 족첸의 두 닝틱사이에서도 중심과 가장자리 논리가 적용된다.
비마닝틱에 대해 칸도닝틱은 어떤 중심성을 지닌다.
비마닝틱은 광범위하고 섬세하게 풀어내는 경향이지만..
칸도닝틱은 막바로 중심으로 직입하려는  경향이 있기 때문이다.

불교의 두 철학에서도 이 논리가 적용된다.
유식에 대해 중관은 어떤 중심성을 지닌다.
아쌍가의 미륵오론은.. 광범위하고 섬세하게 풀어내는 경향이지만..
나가르주나의 오론은.. 막바로 중심으로 직입하려는  경향이 있기 때문이다.
그래서.. 유식은 광대하다 하고, 중관은 심오하다고 하는 것이다.

미륵오론 내부에도 이 논리가 적용된다.
대승장엄론에 대해 현관장엄론과 구경일승보성론은 중심성을 지닌다.
대승장엄론은 광대하고 섬세하게 풀어내는 경향이 있지만,
구경일승보성론은  중심으로 바로 들어가려는 경향이 있기 때문이다.


광대함, 심오함 그 어느 쪽도 아닌 제 3의 영역이 있다.
중심과 가장자리가 공존하는.. 상공화하는 세계이다.
혹은 그 어느쪽도 아닌 세계이다.. 그런데 이것은 무척 중요하다.

다르마를 완전히 이해하기 위해서는
승리자, 붓다의 가르침을 총체적으로 다루어야 한다.
붓다 다르마의 총체적인 모습은.. 세 가지 측면을 가지고 있다.
세가지 측면이란 다음과 같다..

1.가장자리(광대함)..
2.중심(심오함)..
3.가장자리`중심`상공화..두 측면이 공존하는 것이기도.. 두 측면 어느것도 아니기도 하다..


능가경에보면 이와같은 말이 있다.

"다섯가지 주제, 세가지 속성,
여덟가지 의식집합,
특성이 없는 두가지 형태의 핵심
대승 전체에 이러한 것들이 발견된다."

대승의 주제가 모두 다섯인 것 같이..
마이뜨레야께서는 아쌍가에게 5가지 주제로  가르침을 주었고..
광대함,심오함, 그 어느쪽도 아닌 핵심이라는 3가지 속성을 드러냈는데..
대승장엄론의 광대함,
현관장엄론,구경일승보성론의 심오함..
중변분별론과 법법성분별론의 양변을 떠나는 핵심이 그것이다.
구경일승보성론은 제 8식인 아뢰야식-- '보성', 즉 여래장을 다루며,
특성이 없는 두가지 핵심이란..
유식(광대함)도 중관(심오함) 어느쪽도 아닌 핵심이란 뜻으로..
중변분별론과 법법성분별론은 광대함`심오함 어느쪽도 아닌 핵심을 지적한다.
미륵청문경에는 '세 가지 요점'이라는 용어를 사용하고 있다.
그렇다면 다섯가지 주제, 세가지 속성에서..
어느 것이 중심이고 어느 것이 가장자리일까?
물론 이 때는... 그 어느쪽도 아닌 핵심--두가지 분별론이 핵심이고..
두가지 장엄론과 구경일승보성론은 가장자리가 된다.


이와같은 세 가지 현상이 '닝틱'의역사에서도 일어났다.
빠드마삼바바의 칸도닝틱은 심오함을 지적하였고..
비말라미뜨라의 비마닝틱은 광대함을 드러냈으며,
롱첸랍잠의 삽모양틱에서 그 어느쪽도 아닌 핵심이 처음 지적되었으며,
직메링빠의 롱첸닝틱에서 그 어느쪽도 아닌 핵심이 완전히 모습을 드러내었다.
이것이 롱첸랍잠과 직메링빠의 마음 속에 감추어졌던 닝틱이 더 중요한 이유이다.
19세기 이후.. 닝틱을 중심으로 한.. 르네상스를 그렇게 중요시하는 이유이다.


다르마의 역사에서 아주 특별한 일이 일어난 것이다.
그것은 지금 이순간에도 일어나고 있는 현상이라는 측면에서 더욱 특별하다...

다르마가 쇠퇴하고 전반적으로 무기력해진 뒤인 19세기.. 20세기에
닝틱이 누구나 따를 수 있는 보편적인 형태로 나타나게 되었기 때문이다..
다른 가르침들에도  새로운 영감을 불어넣었고 활력을 되찾게 하였다.
리메 운동이 그렇게 만든게 아니고.. 닝틱이 그렇게 만든 것이다.
그것이 중심적 요소가 아니었다면.. 애초부터 리메라는 것은 불가능하였을 것이다.


과거에도 특별한 것들이 있었는데, 왜 지금에와서 특별한 것을 강조하는가?
다르마는 시간이라는 녹에 쉽게 침범당하고 금새 무기력해지기 때문이다.
그 때 특별했던 것이 지금도 특별하다면.. 보장(떼르마)의 전승은 필요가 없을 것이고,
19세기 20세기의 다르마`르네상스라는 것도 그다지 중요한 게 아닐 것이다..


사실.. 속인에게... 붓다의 깨달음이 희유하고 매우 비밀스럽고 이해하기 어려운 것처럼..
닝틱은 희유하고 비밀스럽고 이해하기 어려운 영역으로 세상 저편의 무지개 같았다.
가장 은밀한 곳에 숨겨놓고 보여주기를 꺼려하는 그런 것이었다.
수십년을 그 제자와 같이 걷고.. 말하고.. 잠자고 했으면서도...
빛의 몸으로.. 공중으로 사라지는 마지막 순간에도 보여주길 주저하던 그런 것이었다.
빠드마삼바바와 비말라미뜨라께서 선택된 몇사람에게 두 닝틱을 전수한 이후에도..
닝틱은 겉으로 드러나지 않는 땅속의 씨앗처럼 거의 1,000년 동안 보이지 않았다..

500년 뒤인 롱첸랍잠 때에 이르러....
어머니의 태중에 잉태를 하였으며.. 혹은 싹을 틔웠으며..
다시 400년이 지난 직메 링빠때에 이르러..
어머니 몸 밖으로 탄생하였으며.. 혹은 떡잎을 내밀었으며..
잠양 켄체 왕뽀.. 빠툴린포체 이후로..
7가지 싸르마 전승이라는 몸의 각부분으로 성장하기 시작했다.

이 순간.. 과거의 모든 수행전승과.. 모든 철학과 상호작용이 일어났다.
중심이 존재할 때.. 가장자리 또한 존재하는 현상을 목격한 것이다.
닝틱 자체가 진화하고 활성화되는 순간..
중관이나.. 미륵오론 등의 중심철학과도 왕성한 교감이 일어났다..

미륵오론의 경우..
싸르마 전승이 본격적으로 등장하는 11세기 이전에까지는
미륵오론의 까마(Kama)에 해당하는 3론만이 연구의 대상이었으나..
마이뜨리빠가  떼르마(Terma)에 해당하는 나머지 2론을 역사 속에 등장시킨 뒤부터는
대수인 전승을 중심으로..
3론은 제외하고, 주로 2론(구경일승보성론,법법성분별론)이 주요 관심으로 떠올랐다.
롱첸닝틱으로부터 출발한 19세기 르네상스에서는
처음으로 5론 전체를 다루려는 경향이 나타났으며..
접근하는 깊이나 관심의 비중에 있어서 예전과는 사뭇 달라진 것을 볼 수 있다.
싸르마 전승 중에서 까담은..
인도불교의 모습을 그대로 보존하려 하였으므로..미륵3론만이 존재했고..
그 모범을 따르려는 겔룩의 경우에도 전통에 따라..미륵3론만을 고수하는 경향이 있다.

입중론,입보리행론 같은 중관의 논서에 있어서도..
가장 고무적인 결과가 19세기 르네상스 때에 나왔다는 점에 주목해야 할 것이다.
그것은 빠툴 린포체와 그 제자들의 덕이 크다.. 미빰 린포체와 그 제자들의 덕도 크다..
그 후덕은 쿠누라마를 통해.. 달라이라마로 이어지고 있다..


~~
잠괸 꽁툴 로되 타예께서 전승 기도문을 통해 표현하고자 했던 다음의 그림은
우리들에게 시사하는 바가 크다.
그는 자신의 법맥을 옹호하기 위해서가 아니라..
역사 속에 나타난 다르마의 역학적인 구조를 매우 객관적으로 표현한 것이라 할 수 있다.


`스승님께 간절하게 호소하는 기도문`의 의미구조



*무량광불 &관세음 & 연화생(스승--빠드마삼바바)

*예세 쪼갤(복장--도르제 돌뢰)

*까마 전승(비마닝틱)- - -떼르마 전승(칸도닝틱)  

*롱첸랍잠(잉태--닝틱얍시)

*까담--사꺄--마르빠까귀--샹빠까귀--시제--조낭(7가지 환경)

(직메링빠)-  - - -(탄생--롱첸닝틱)

*잠양켄체(성장--7가지 가르침)

*잠괸꽁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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