June 1, 2012

등공(騰空)--하늘로 솟아 오르다...

등공(騰空)...
하늘로 솟아 오른다...
이 낮선 말이.. 나를 매우 자극해~~
무엇이 솟아오르는 거냐구..?
사람의 육신이 솟아 오른다는 것이지.. 하늘 높이...
레드불이 날개를 달아줬냐고..?
아니야~~
아이언맨 아니냐고~~?
아니야~~ 것도...


오래전 이야기야~~
우리나라에..만일염불회의 효시가 된 사람들이 있었어~~
건봉사 이야기 아니냐구~~?
맞아~~그치만 핵심이 빠졌으니까.. 나의 뒷이야기를 들어보라구...
건봉사는 껍데기에 불과하거든~~~

그러니까...
그들은..만일동안...그러니까 이십칠년하고도 오개월동안 아미타불의 이름을 불렀어..
하루 한두시간씩 했을거라고 상상하지 말어~~
단한순간도...스물네시간 소리가 끊어지지 않게 했다고 하니까..!!
그러고는.. 이 오랜 기도를 회향하기 위해... 절 뒷편 능선으로 올라섰지~~
서른 한명의 스님이... 고요한 바람을 일으키며 이 능선에 올라 섰을 때..
아미타불께서 마침 준비하고 계시다가 이들을 기쁘게 맞이하셨어...
다음 순간이었어...
그들은 느닷없이 공중으로 붕~~ 떠오르더니...
용이 구름을 뚫고 올라가듯이.. 까마득한 하늘로 올라가 버렸어... 
수 킬로미터나 솟아올랐다고 하더군~
수 센티미터가 아니야...
그리고는 먼 하늘의 새떼처럼..서른한개의 까만 점을 흩날리더니..
허공 어디론가 사라져버렸어...
남은 것은 풀렁풀렁 떨어지는 서른 한개의 가사조각 뿐이었어...
``오메~~ 이게 무슨 일이다냐~~``
이 광경을 지켜보던 1천 8백명의 신도...완전 감동의 도가니였어~~
경이로움에 놀란 눈은 눈물을 질질 흘리고...
팔다리는 콩딱~콩딱~ 저절로 방아깨비처럼 굴신을 하는거야~~
그렇게 절을 하느라고...낮이가고 밤이가고.. 다시 낮이 오는 것도 몰랐어~~
신심과 수희의 힘이었을까?
이중에서 절반가량인 9백 몇십명이 그길로..정토로 딸려가버렸다네~~
일시에.. 1천여명이 정토로 가버리는 대사건이 일어난거야~~
그때 그 공경을 쳐다보던...3천 6백개의 눈이 진실을 증명하였고 말야~~

그런데..아주 딱한 것이 하나있네~
이 경이로운 장소에...등공을 기리는 돌비석이 달랑...하나 서 있어...
사건으로 보면 대탑이라도 하나 세웠어야 할꺼 아닌가..
그것도..아주 후일에.. 양씨 성을 가진 보살이 비석 하나 세워 그 의미를 새겼다는구먼~~
그 전까지는.. 오랫동안 화장터(다비장)로 썼을뿐이래..
왜 이런 곳이 세상에 잘 알려지지 않았을까...??
그 것은 지금...민통선 안에 들어가 있고...
아주 최근에서야.. 이 곳이 민간인들에게 개방되었기 때문이야~~


육신 자체로 등공이 이루어진 이곳은...
세상의 더러움을 씻어버리는 어떤 경이로움과 맑음이 소용돌이 치고있어~~
성지라고 이름을 붙여 보지만... 그것만으론 부족하고...
그것을 뭐라고 정의내리기는 어려우니...
어떤 성스러움이야~~라고 하는 것이.. 잘못을 피해갈수 있는 유일한 방법이야...
잘 모르고 애매모호한 것을... 우리는 `영기`라는 말로 표현할 때가 있어~~...
우리나라에서 그러한 영기가 가장 강하게 서려있는 두 곳이 있다고 그래...
하나는 `갓바위`이고.. 다른 하나는 `등공대`라고 하지....
근데... 등공대는 갓바위보다... 백배나 더 강하다고 그러더라구....

암튼..이런 곳에서 무엇이든 진심으로 바라면 그 소원이 이루어져~
마치 소원성취의 보석과 같아~~
하지만...이것은 땅의 기운을 말하는 게 아냐~~~
등공대가 있는 이 일대는..
마치 화장터..시다림(尸陀林)과 같은 특성을 지니고 있다고 보아야 혀~~
정의 내릴께~
이 곳은 우리나라의 시다림(尸陀林)이야~~

시다림(尸陀林)...
시체를 내다버리던 곳...
별의별 잡귀들이 글글거리고..두려움이 압도하여 오줌지려버리는 곳...
그러나...석가모니께서...보리수 나무아래에 앉기 전에...마왕을 물리치신 곳...
아나타삔디까(수달타 장자)가 석가모니 부처님을 만나기 위해 찾아간 곳....
가랍도르제께서..처음으로 족첸을 설하신 곳...
만주시리미뜨라..스리씽하..비말라미뜨라..빠드마쌈바바가 족첸의 심요를 수행한 곳...
인도의 8대 비드야다라들이 마하.. 아누의 떼르마를 전수받은 곳...
나가르쥬나와 샤와리빠가 마하무드라를 전수 받은 곳...
마이뜨리빠가 마하까라의 법을 세상에 내보낸 곳...

이 곳은... 겉으로보기에 그저 화장터일 뿐이지만...
갖추기 어려운 수행처로서의 조건을 모두 갖추고 있는 희귀한 곳이지...
그러므로..이곳은 성취자들을 낳는 산실이고...~~
혐오스러울거라 생각하는 여기에는.. 성스러움이 강한 자장을 형성하고 있어~~
그래서...우연히라도 그 안에 들어가는 사람을.. 같은 성스러움으로 바꾸어버려...
그 것이 시다림을 시다림으로 만들어주는 비밀이야~~~
그러고.. 이곳을 장악하고 있는 이 기운은 다른 수행자를 집요하게 잡아당기고...
계속해서 그 주위에 같은 성질을 집적하게 돼~~

비밀스럽기로도.. 이 이상 가는 곳이 있을까~~
왜 장소가 노출되지 않는걸까?
그건 말야~~
노출이 되면... 그 귀한 화장터가 시장터가 되버리기 때문이야~~
세상에는..시다림 같은 화장터가 모두 여덟개가 있어~~
이 장소들은.. 호부함 속의 닝틱만큼이나 비밀스럽고..세속사람들이 아는 걸 꺼려 해 ~~
그래서...이 중 하나를 찾는다는 것은...
숨겨진 떼르마(寶藏)를 찾아내는 것과 같은 거야~~
그렇다고...포기하지 말고...실망하지 말고 기다려봐~~
차차로...이 8대 화장터 중에서 두 곳을 소개해 줄 꺼니까~~~
다만.. 세속을 초월하는 빛을 이 오염된 세상에 뿜어내고 있는..
이 지구의 여덟 차끄라를...마음속에서 흠모해 주길 바래~~

자....꽃밭에는 향기가 있어~~
다시말하면.. 향기를 맡고.. 아~~ 여기가 꽃밭이구나~~하고 아는거야...
등공대에서 발산하는 향기가 있는가 한 번 봐보자구~~

건봉사..그 곳은 우리나라에서 가장 부도가 많은 곳이야~~
말 그대로 부도밭이지~~
부도가 많다는 것은...수행자가 많았다는 거고..
수행자가 많다는 것은..그들을 잡아당기는 힘의 중심이 있다는 것이야~~~
그 중심은... 바로 등공대야~~

구중궁궐이라는 말이 있지~~
그곳은 세속의 권력이 집중되는 곳이야..
이 주위엔 정말 많은 것들이 형성되게 되어있어~~
그 결과... 구백아흔아홉간이나 된다는 구중궁궐이 생기게 된 거야~~
건봉사라는 절의 규모를 보면.. 등공대의 기운이 얼마나 큰지 알수 있다고 생각해~~
생각해봐~~
일국의 제왕이 사는 구중궁궐의 규모보다 세배가 더 큰 대가람이었어~~
그러니까...스님과 다른 불자들에게.. 이곳은 구중 궁궐이었던 거야~~...
그러나 .. 지난 전쟁에서 38선 근처에서 아군과 적군이 밀고 밀리기를 반복하느라...
`불이문` 하나만 남기고..모두 재로 변하고 말았지~
우리나라 4대 사찰중의 하나였던 건봉사가 말이야~~
지금은..그 아름다운 터들이 죄다 비어있어~~
대웅전 하나.. 종각하나.. 달랑..


근데... 남아있다는 `불이문`에는 뭔가 다른 것이 있는 거 같어~~
불광(佛光)...아니 법륜(法輪)이 꽃비처럼 내리고 있는 것 좀 봐~~~~
이 꽃비..법륜은 아무곳에서나 서리지 않어~~
보이지않는 상서로움에 대한 은밀한 증표야~~
이런 꽃비가 흐드러지게 피는 곳은 대성지나 대성취자가 머물렀던 곳밖에 없어...
이 곳 일대가...눈부신 빛의 꽃 같은 불광이 흐드러지게 핀 것을 보니...
꼭..빠드마삼바와의 성지... `마라띠까`동굴 같다는 생각이 드는구만...
흐미~~ 펑펑 쏟아지네~~
어여~ 법륜설(法輪雪) 맞으러 가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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