June 28, 2011

남 인도의 추억


2006년 1월 경...남인도 아마라바띠에서
달라이라마께서 주관하시는 깔라차끄라 법회가  있었습니다.

몹시 건조하고.. 먼지가 풀풀날리고..덥기만 한 곳..
한가하기 이를데 없는 시골의 길가 한쪽에 만들어진 법회장에서..
수 만명의 사람이 모여 .. 잘보이지도 않는 한쪽을 바라보고..법을 듣습니다..

바깥에는.. 장사하는 사람..온갖 물건..분주하게 사람을 실어나르는 릭샤.. 
어디서 모였는지 모르지만 ...가는 곳 마다, 피할수 없을 만큼 많은 거지...
이런 모든 것으로... 시골의 한가한 벌판은 정말..큰 도시가 되었습니다..
즐비하게 늘어져있는 물건파는 가게.. 제법 잘 이루어지는 거래..
법회가 이루어지던 그 장소...머무르던 숙소사이를 끊임없이 오가는 사람들의 모습....
골목에서 만난 아이들..아마라바티 곳 곳에서  자아내는 특별한 기운..
나가르쥬나의 성지에서 초를 들고 꼬라를 돌던 것..
달라이라마와의 순간적인 만남..친근한 미소로 반겨주던 링린포체.. 
이 모든 기억들을 떠올립니다.. 

아마라바티 강변의 무소...

아마라바티 골목에서 마주친..
집앞 마당에 그려진 그림..
매일 새벽 나는 이 그림을 보기 위해 골목으로 들어갔습니다.
이 그림은 새벽에 집단장을 끝낸 아마라바티의 아낙네가
매일.. 자신의 집을 찾아 올 손님을 맞이할 준비하는 집단장의 끝마무리로...
대문앞.. 첫발길이 닿는 그 지점에
흰 가루로.. 이와같이 이쁜 그림을  그려..
마치.. 부처님을 모시기라도 하듯이 준비해 놓습니다..
세상에서 가장 아름다운 광경은 바로 이런 것이 아닌가 싶습니다.

손님이 한 둘 .. 집 안으로 들어오고..
왕래가 잦아지면.. 이 그림은 지워져 보이지 않게됩니다.
아마도 이들은..
새벽에 그려놓은 이 그림이 일찍 지워져 보이지 않게 되는 것을 미덕으로 여기는 것 같습니다.
그 만큼 많은 손님이 그 집을 출입했다는 이야기니까요...

집 앞에서 만난
맨발의 인도 소녀입니다..
두 자매는 다정히 포즈를 취해줍니다..

여기는 나가르쥬나 스뚜빠가 있는 성지입니다..
그 날이 마침..
나가르쥬나를 기리는 특별한 날이었나봅니다..
무수한 사람들이 초를 사서 켜고.. 꼬라를  돌고.. 기도를 올리고 있습니다.
낮처럼 밝힌 저 촛불만큼이나 많은 사람과 기도가 여기에 모였습니다.
이 밤은 결코... 잠자지 않았습니다..


깔라차끄라 법회를 위한 숙소근처에서 만난 라마 '소빠 린포체'


 깔라차끄라 법회를 위한 숙소--
물이 귀해서..빨래와 목욕, 세수는 간신히 할 수 있었습니다.

 깔라차끄라 법회를 위한 숙소

 법회에 가기 위해.. 법회에서 돌아오기 위해... 걸었던 길...




June 27, 2011

자룽카소르에서 까일라스까지..

우리는 지금..성산 `까일라시`와 `마나싸로바`로 갑니다...


이 특별한 여행에 필요한 것은 신심.. 예경.. 참회.. 공양.. 만뜨라 같은 것들입니다..
이런 것들을 잘 챙겼다면 떠날 준비가 되어 있습니다...
여기에 하나 더해져야 하는 것이 있는데..그것은 바로 스승입니다...
스승과 함께한다면.. 그 순례는 특별한 것이 될것입니다..                       
스승과 함께하는 것은..공덕자량..지혜자량이 더 많이 쌓이며..
깨달음을 향해 가는 수행자의 행보에 강한 드라이브를 걸어줄 것입니다.

불교의 3대 성산이 있습니다...
까일라시.. 랍치.. 짜리..가 그곳입니다..
우리는 지금 그 중 하나..까일라시를 찾아가는 것입니다..
지고갈 짐이 준비가 잘되었다면..
그 곳을 향하여 첫발을 내디디는 순간.. 공덕은 쌓이기 시작할겁니다..
성지를 도는것을 `꼬라`라고 하며.. 꼬라는 순례의 기초입니다..
성지마다 그곳만의 특별한 공덕이 있습니다...
까일라시를 순례하는 자는 3생 안에 반드시 해탈을 한다고 합니다..
지극한 신심으로 마나싸로바 호수를 도는 자는 
꼬라를 도는 도중에 깨달음에 들어설 수 있다고 합니다...
그 물로 씻거나 마시기만 해도 누생의 죄가 다 씻긴다고 합니다...
마음으로가는 것이지만...두 손을 합장하고..따라가봅시다..
그렇게 한다면.. 직접가는 공덕의 반의 반은 생기리라 생각합니다..

가는 경로를 지도로 확인해보세요...

지도에서 말풍선을 클릭해보시면...설명이 보이고..
가는 순서대로 번호가 쓰여져 있습니다..
시작은 네팔..까트만두입니다..
지도에서 파랑색 풍선으로 표시되어있습니다...
각 지역을 확대해서 보세요...





1,동영상에 붙여놓은 설명에 따라 어떤 경로를 거치는지 보겠습니다..
네팔의 수도, 까트만두(Kathmandu)에서 몇일동안 그곳의 산세를 살피고.. 
자생식물에 대해 배우는 시간을 가집니니다..
까일라시로 가는 순례가 시작되었고..
가장 먼저..촉니 린포체의 아버지 뚤꾸 우ㄹ겐 린포체께서 계셨던 곳을 갑니다..
까뜨만두 북부 시바뿌리에 있는 나기곰빠라는 곳입니다..
거기서 빠져나와  남서쪽에 있는 스와얌부나트로 가고.. 
다시 북동쪽에 있는 보다나트로 들어갑니다... 
그리고나서..딜고켄체 린포체께서 계셨던 첸사원을 방문합니다 ...

여기에서 다시 네팔 국경선을 지나 티벳으로 건너가고...
라사에서 몇일동안 머무르면서 몇개의 사원을 순례하게됩니다..
달라이 라마께서 계셨던 곳인 뽀딸라 궁전을 거쳐..
티벳에 모신 첫 불상이 있는 조캉사원으로 들어갑니다.. 




2, 라사에 있는 몇일 동안 중요한 몇개의 사원을 더 들릅니다..
티벳에서 가장 큰 사원인 데뿡 사원을 들르고..
달라이 라마의 여름 휴양지인 노부링카로 들어갑니다..





3, 버스를 타고..다시 뽀딸라를 거쳐서
빠드마삼바바께서 지으신 티벳의 첫 사원 쌈예에 들어갑니다.
침뿌를거쳐 쩨당으로 가고..
거기에서 얄룽계곡 산정상에 세워진 윰부라캉을 만납니다...
거기에서 시가쩨로 향합니다.





4.호텔에서는 까일라시가는 4륜차가 대기하고 있고...
점차 고도를 높여가면서.. 아름다운 장관이 펼쳐집니다..
모두가 그 광경에 흠벅 취합니다..



 

5, 에베레스트산 아래에 있는 마지막 마을 `띨리`에 숙소를 정합니다..
히말라야의 풍경 숨이 멎을것 같습니다...
띵리에서 멀지 않은 곳에 밀라래빠께서 수행하셨던 `랍치`가 있습니다.
랍치는 까일라시.. 짜리와 함께 불교의 3대성산으로 불립니다..
`짜리`는 붓다의 마음이 현신한 곳이고...
`랍치`는 붓다의 말이 현신한 곳이고.. 
`까일라시`는 붓다의 몸이 현신한 곳이라고 합니다..
동시에 이곳은 불교 24대 근본성지 중 하나이기도 합니다..
24성지 중에서 짜리는 `데비꼬따`라 하고... `랍치`는 `고다바리`라 합니다.
티벳평원을 지나면서 길옆에서 식사를하고.. 지나가는 주민들과 함께합니다..
길고 긴 여정 끝에.. 드디어 목적지에 도달하게 됩니다.
수정같이 맑은 물.. 성스러운 호수 마나싸로바가 보이고..
그 뒤로는 까일라시가 거대하게 솟아있습니다...





6,다음날 새벽, 까일라스 꼬라의 기점인 다르첸을 떠나, 까일라스로 걸음을 옮깁니다..
먼저 '룽따'가 어지럽게 휘날리는 당간(幢竿)'따ㄹ보체 강리초ㄹ텐을 지납니다.
모든 짐은 야크 등에 올리고.. 3일 동안 하루에 8시간씩을 걷는 겁니다... 
전체 꼬라를 돌려면.. 52km를 걸어야 합니다...
사실..숨쉬기도 어렵습니다...
가는 길에..구루린포체의 또ㄹ마봉이 눈에 들어옵니다...

꼬라를 도는 첫날밤은 디라뿍 곰빠에서 잠을 청합니다...
까일라시 정남방에서 시작한 꼬라는 정북방에서 조금 못미치는 이곳에서 멈추었습니다...
북방에 있는 디라뿍곰빠 근처의 기운은 매우 강렬합니다...
이곳에는...`암야크의 뿔`이라는 뜻의 디라뿍 동굴이 있습니다.
그 곳에서 바라본 까일라시는 너무나도 인상적입니다...

두번째 날은 화장터인 '짤라 시와를 지나.. 
숨이 넘어갈 것 같은 '돌마 고개(5.670m)를 기어오릅니다.
이 곳에서 순례자는 육체적인 정신적인 한계에 이릅니다..
그곳을 넘어 아래로 하강하고 나면..까일라시 동면으로 향하게 됩니다..
종추 계곡을 내려오면 수뚤뿍 암자아래에  숙소를 정하게 됩니다...

세번째 날은 평원을 따라 내려오게됩니다..

간과하지 말아야 할 중요한 부분이 있습니다..
까일라시 순례는 말의 해에 하는 것이 좋습니다.
그리고.. 싸가다와(부처님 오신날)에 맞추어 들어가는 것이 좋습니다.
가피의 힘이 크게 증폭하는 시점이기 때문이죠...
이 동영상의 순례는 말의 해에 이루어진 것으로 보입니다...
대형 당간(幢竿)--따르보체가 세워져있는 것을 볼 수 있기 때문입니다.
이 당간(幢竿)은 말의 해.. 싸가다와에 맞추어 세워지게 됩니다. 

올해가 말의 해입니다...
그리고 곧 싸가다와가 돌아옵니다...12년만에 돌아오는 기회입니다...
올해..까일라시에서 열리는 싸가다와 법회는 성대하겠군요..

`짤라쉬와`를 거치고 나면..  
자신의 업이 투명하게 비췬다는 업경대(業鏡臺)-디빠까낙에 이르게 됩니다...
돌마고개를 바로 넘어서면..따라의 눈물이라고 부르는 깐돌마추가 보입니다..




7,까일라스 꼬라를 마치고나면..
티벳평원을 지나 온천이 솟아나는 성지인 '떼따뿌리로  향합니다.
떼따뿌리를 순례하지 않고서는...까일라시 마나사로바 순례는 완성되지 않는다고 합니다.
그 만큼 떼따뿌리는 중요합니다...이곳 역시 불교 24대근본성지 중 하나에 속합니다..
그 곳에서 하루 밤을 자고..
떼따뿌리 사원에서 촉니 린포체의 가르침을 받습니다...
길을 되돌아가면서.. 다시 '마나사로바 호수와 '빠르양', '싸가'를 지나갑니다.. 

마음으로 꼬라를 돌던 순간으로 되돌아가봅니다...
백색 유리빛으로 빛나는  수미산 동문을 지나면.. 
수미산 동쪽사면으로 드리워진 봉우리.. 깡리랍첸기뽀당을 만납니다..
그 아래에는 수툴뿍 곰빠가 있고.. 
곰빠 보다 더 안쪽에..밀라래빠께서 수행하셨던 동굴.. `수툴뿍`과 `아뿍`이 있습니다. 
이 곳은 까일라시 일대에서..사람이 살기에 가장 좋은 조건을 갖춘 곳입니다.
여기에서 보면.. 바위 여기저기에 밀라래빠님의 발자국이 있습니다...


 

8, 티벳 평원을 지나 잠무에서 하루 밤을 보내고.. 아침에 네팔 국경으로 떠납니다.
짐꾼들과 헤어지고..국경을 건너기 위해 `꼬다리`까지 걸어갑니다.
네팔 짐꾼들이 와서 짐을 받습니다...
네팔로 들어서면서부터는 풍경이 아주 달라집니다... 
티벳에서는 볼수없었던 수림과 강이 눈 앞에 펼쳐집니다..
원시림의 좁다란 길을 따라 내려와서.. 까뜨만두 게스트하우스에서 여정을 마칩니다.